미움도 미련도


모두 지우련다.

이 얘기는... 나의 에피소드

정말..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뭐.. 그런 일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러니까 이사를 얼마 앞두고서의 일이다. 굉장히 불쾌했던 그 날의 기억...
새로 산 스타킹이 맘에 들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한 겨울에 밖을 나선 것부터가 잘못이었는지도 모르지.
그것도 너덜너덜하게 워싱된 청미니를 입고서...
은행에 들러 돈을 찾았다.(이미 그때부터 내 뒤쪽에서 내 통장 잔액을 넘겨다 보았는지도 모르지..)
살이 쪄서 자꾸만 말려 올라가는 치마를 끌어내리며 은행을 나서는데 누군가(너였냐??) 문을 대신 열어줄 때만 해도..
괜찮은 기분이었다.
그 이후의 일이다. 은행을 나서서 걷는데 어떤 아.저.씨.가 내 옆으로 차를 세우며 불렀다. 길을 묻는 건가 싶어 차 가까이 도로가로 내려섰을 때 들려온 말은 시간 좀 내주지 않겠냐는 거였다. 아.저.씨.가 대뜸 이런 말부터 건낼 정도라니... 나 도대체 어떻게 보인걸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거기까지만 했어도 그냥 웃으며 거절했겠지. 그러나 그 뒤에 붙인 말...
"사례할 테니까..."
길거리 헌팅도 한두번 겪어보았고(분명 세상엔 취향이 특이한 사람이 존재한다)
사실 몇 번인가 '아저씨'들의 추파를 받은 적이 있다. 자기 재산(차) 자랑을 하면서 번호를 묻는다든가 하는 거...
시골 출신이라 누가 차 태워준다면 낯선 차도 잘도 덥썩덥썩 얻어타고 긴장감도 없이 사니까 그런 일도 있구나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건 처음이라 난 거의 울뻔 했다. 엄청나게 충격 받았다.
인간으로서 바닥을 치는 느낌이 그런 걸 거다.
그렇게까지 상처받은 건 실제로 내가 그때 거지여서 더 그랬을 거다.
그 아저씨가 얼마 주겠다고 액수를 불렀으면 덥썩 탔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게 내 얼굴에 써있었을까? 나 돈 필요하니까 누구든 나 사세요~ 하는 게..?
비참한 기분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졌었다.
미친년. 그러게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입고 나와서는...
끈질기게 옆에 따라붙으며 불러대는 그 새끼 차를 발로 걷어차고 욕을 퍼붓고도 싶었고
그냥 올라타서는 그 사람 집에다 전화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난 또 손사래만 치고 도망치듯 피해갈 뿐이었다.
그 인간은 모르겠지. 자기 행동으로 한 사람이 얼마만큼 비참함을 느꼈는지...
얼마나 사람을 하찮게 만들었는지...

어쩐지.. 요즘은 내 자아정체감이 그쪽으로 굳어지는 듯도 하다..
그러니까, 초컬릿 하나 건내며 손을 쓰다듬는 따위에 그냥 웃으며 대응하는..
참 하잘 것 없는 여자.

이게 뭐야... 나의 에피소드

마담케이님 포스팅을 보고 나름 기대했건만...

은덕의 삶은 일케나 호화로운데..


현실은....














그래...
은덕을 못끊으면 결국 일케 되고 말거야..ㅠㅠㅠㅠ





좋은 책이다.


"소식은 들었겠지, ㅂ질?"
그날 저녁 헨리 경은 3인분 저녁 식사가 차려진 브리슬의 조그만 내실로 ㅎ워드가 안내되어 들어오자 말했다.
"아니, 해리."
화가는 고개 숙여 절하는 급사에게 모자와 외투를 건네주며 대답했다.
"무슨 일인가? 정치에 관한 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정치에는 아무 흥미도 느끼지 못하겠네. 영국 하원에는 초상화를 그릴 가치가 있는 인물이 한 사람도 없다고 봐야 하네. 회칠을 좀 해 주면 나아질 사람들은 많지만."
"ㄷ리언 ㄱ레이가 약혼을 했네."
헨리 경이 말하는 동시에 ㅂ질을 바라보았다. ㅎ워드는 흠칫 놀라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ㄷ리언이 약혼했다고! 그럴 리가!"
"사실일세."
"상대가 누구지?"
"이름 없는 여배우라고 하더군."
"믿을 수가 없군. 생각이 깊은 ㄷ리언이 그런 짓을 했다고?"
"친애하는 ㅂ질, ㄷ리언은 지나치게 현명한 사람이라 이따금 어리석은 짓을 할 수밖에 없네."
"결혼을 이따금 저지르는 실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해리."
"미국이라는 예외를 빼면 자네 말이 맞지. 하지만 나는 그가 결혼했다고 말하지는 않았어. 약혼했다고 했지. 두 가진 아주 달라. 나는 결혼했던 건 또렷이 기억하지만, 약혼했던 것에 대해선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네. 나는 내가 결코 약혼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하길 좋아하네."
헨리 경이 피곤하고 권태로운 어조로 대답했다.
"하지만 ㄷ리언의 혈통이나 지위, 부를 생각해 보게. 그렇게 자기보다 훨씬 못한 상대와 결혼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야."
"ㄷ리언이 이 여자와 결혼하는 걸 보고 싶다면 바로 그 말을 해주게, ㅂ질. 그렇다면 누가 아무리 말려도 결혼하고야 말 걸세. 남자가 완전히 정신 나간 짓을 할 때 그건 언제나 가장 숭고한 동기에서이니까."
"이 여자가 좋은 여자면 좋겠군, 해리. ㄷ리언이 사악한 여자에게, 그의 천성을 타락시키고 그의 지성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여자에게 평생 묶여 버리는 건 보고 싶지 않아."
"아, 그녀는 좋은 여자 이상이네. 아름다운 여자야."
헨리 경은 베르무트 주와 오렌지 주스를 섞은 술잔을 들어 마시면서 중얼거렸다.
"ㄷ리언이 그렇게 말하더군, 아름다운 여자라고. 그런 문제에서 ㄷ리언의 의견이 틀릴 때는 거의 없으니까. 자네가 그린 초상화 때문에 ㄷ리언은 다른 사람의 용모를 제대로 감상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었네.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 훌륭한 효과가 있었지. 오늘 밤 우리는 그녀를 보러 갈 걸세. 만일 도리언이 제가 했던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 말일세."
"정말인가?"
"정말이지, ㅂ질. 지금 이 순간보다 더 내가 진지한 때가 있을 거라면 비참한 기분일 거야."
"하지만 자네는 이 결혼을 인정하나, 해리?"
화가가 물었다. 그는 입술을 깨물고 방 안을 오르락내리락 걸었다.
"자네는 이 결혼을 인정할 수 없을 거야. 이건 한때의 정신 나간 열광 상태에 불과할 테니까."
"이제 나는 그 무엇도 인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네. 인정이나 부정은 삶에 대해 취하기에는 아주 멍청한 태도야. 우리의 도덕적 편견을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라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결코 주목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에 결코 끼어들지 않네. 누가 나를 매혹한다면, 어떤 표현 양식을 그가 선택하든 그건 내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거야. ㄷ리언 ㄱ레이는 줄리엣을 연기하는 아름다운 여자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에게 청혼했네.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는 또 뭔가? 그가 메살리나와 결혼했다고 해서 덜 흥미로운 인물이 되는 것도 아닐세. 내가 결혼을 옹호하지 않는다는 건 자네도 잘 알 거야. 결혼의 진정한 단점은 그것이 자아를 잃게 한다는 데 있네. 자아가 지워진 사람은 색깔 없는 사람이지. 이들에게는 개성이 없으니까. 그러나 결혼이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어떤 기질들이 있어. 그 기질들은 고집스럽게  살아 남고 여러 가지 형태로 자기를 표현하네. 그 기질들은 하나 이상의 삶을 살 수밖에 없지. 이 기질들은 더욱 고도로 조직되는데, 고도로 조직되는 것, 이것이 아마도 인간이 존재하는 나름의 가치가 있고, 따라서 우리가 결혼에 반대하는 근거로 어떤 말을 하든, 그것이 하나의 경험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일세. ㄷ리언 ㄱ레이가 이 여자를 아내로 삼고, 6개월 동안 열정적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그런 연후에 갑자기 다른 사람에 매혹되는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네. 그는 더욱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될 거야."
"해리,  자네가 한 말의 단 한마디도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그 사실을 자네도 알아. ㄷ리언 ㄱ레이의 삶이 파멸한다면 그 누구보다 유감스러워할 사람은 바로 자네야. 자네는 겉으로 그런 척하는 것보다도 훨씬 좋은 사람이니까."



======================================================================================================


좋은 책이다. 된다면 출판사별로, 번역가를 달리하면서 매년 구입하고 싶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초상화라도 그려줄걸... 더없이 아름다운 자신을 알게라도 했다면.... 하아..


상상.. 너 하나


ㅎ와이누님께서 어떤식으로 얘기하셨을진 몰라도..
아마 인터뷰에서 말한 그런식은 아닐지도 모른다.
차에 테이블이랑 의자 싣고 가다가 괜찮은 곳이 나오면 자리잡는..(아.. 낭만적이어라..)
부모님, 하객 모시고 그게 쉬운 일인가..
둘 다 웬만한 집안도 아니라고 (얼핏) 알고 있는데...

1 2 3